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로,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단순히 노는 날을 넘어 조상을 기리고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날의 어원부터 역사, 그리고 현대에 전하는 메시지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설날의 어원과 이름의 유래
'설'이라는 명칭에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유래가 전해집니다. 대표적인 세 가지 학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낯설다: 새해라는 첫날에 익숙하지 않아 '낯설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 선날: 새해 첫날이기에 '세우다(立)'라는 의미의 '선날'이 시간이 흐르며 '설날'로 변했다는 견해입니다.
- 설다(삼가다): '사리다(삼가다)'라는 뜻의 옛말에서 온 것으로, 한 해의 첫날인 만큼 몸가짐을 조심하고 경거망동하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2. 역사 속의 설날 (기록과 변천)
우리 역사 속에서 설날이 명절로 자리 잡은 기록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①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백제에서는 고이왕 때 정월에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냈으며, 신라에서는 소지왕 때 '상해일(上亥日)'이라 하여 정월 대보름과 함께 큰 명절로 지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설날이 9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며 국가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② 조선시대의 설날
조선시대에 이르러 설날은 유교적 가치관과 결합하여 차례(茶禮)와 성묘의 풍습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왕실부터 서민까지 모두가 새 옷인 '설빔'을 입고 한 해의 복을 기원했습니다.
③ 근현대의 수난과 부활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문화를 말살하려는 정책으로 '구정'이라 폄하하며 양력 설(신정)을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끈질기게 음력 설을 지켜왔고, 1989년 비로소 '설날'이라는 이름을 되찾아 3일간의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3. 설날에 담긴 진정한 의미
설날은 단순히 달력이 바뀌는 날 이상의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지닙니다.
첫째, 경신(敬愼) - 삼가고 조심함
한 해의 시작인 만큼 나쁜 기운이 침범하지 않도록 몸가짐을 정갈히 하고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 '삼가기'의 태도를 배웁니다.
둘째, 보본(報本) - 근본에 보답함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며 나의 뿌리를 되새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보본신치(報本愼終)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셋째, 화합(和合) - 가족의 정을 나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떡국을 나누어 먹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시간입니다.
4. 대표적인 설날 풍습
- 차례: 조상님께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 의식입니다.
- 세배와 덕담: 윗사람에게 건강과 장수를 빌며 절을 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잘 되기를 바라는 덕담을 건넵니다.
- 떡국 먹기: 흰 가래떡은 순수와 장수를 의미하며, 이를 썰어 만든 떡국을 먹어야 비로소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여겼습니다.
- 민속놀이: 윷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등을 통해 이웃 및 친척과 즐거움을 나눴습니다.
5. 마치며: 현대 사회에서의 설날
바쁜 현대 사회에서 설날의 형식은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한 해를 경건하게 시작하려는 본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 설날에는 그 유래와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